요르단의 페트라는 고대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였던 유서 깊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유적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페트라의 대표적인 유적,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암벽도시의 매력, 그리고 트레킹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1. 페트라의 고대 유적 나바테아 왕국의 유산
페트라는 약 2000년 전 고대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로 번영했던 도시입니다. 나바테아 인들은 뛰어난 건축 기술과 무역 능력으로 유명했으며, 페트라는 그들의 문화적, 경제적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도시 전체는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건축물들로 이루어져 있어 ‘붉은 장미 도시’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가장 잘 알려진 유적 중 하나는 ‘알 카즈네(Al-Khazneh)’입니다. 이곳은 왕의 무덤으로 사용되었으며, 고대 조각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축물입니다. 높이 39m, 폭 25m에 달하는 이 유적은 페트라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영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 등장하며 더욱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유적은 ‘로마식 원형 극장’으로, 약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 극장은 나바테아 인들이 설계했으나, 후에 로마인들이 확장하여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거대한 신전(The Great Temple)’과 ‘왕족의 무덤(Royal Tombs)’도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적으로 꼽힙니다. 페트라의 유적들은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 당시의 문화와 기술,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큽니다. 따라서 페트라를 방문할 때는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거나 현지 투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유적에 얽힌 이야기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2. 암벽도시 페트라 자연과 건축의 완벽한 조화
페트라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룬 ‘암벽도시’라는 점입니다. 도시 전체가 붉은 사암을 깎아 만든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환경과 완벽히 어우러지는 독특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페트라의 여행은 보통 ‘시크(Siq)’라는 협곡을 통과하며 시작됩니다. 약 1.2km에 달하는 이 협곡은 높이 80m에 달하는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좁고 긴 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점점 알 카즈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크를 통과해 처음으로 알 카즈네를 마주하는 순간은 많은 여행자들에게 가장 감동적인 경험으로 남습니다. 암벽도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고지대 제단(High Place of Sacrifice)’입니다. 이곳은 나바테아 인들이 신에게 제사를 드리던 장소로, 약 80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서면 페트라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붉은 사암과 고대 유적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페트라의 자연환경도 독특합니다. 붉은 사암은 시간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며, 아침 햇살 아래서는 붉은빛이 강렬하게 빛나고, 저녁에는 은은한 핑크빛으로 변합니다. 이러한 색감의 변화는 페트라를 더욱 특별하고 매력적인 여행지로 만듭니다.
3. 페트라 트레킹 하이킹 애호가들의 천국
페트라는 단순히 유적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통해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가장 유명한 트레킹 코스는 ‘아드 데이르(Ad-Deir)’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아드 데이르는 ‘수도원(Monastery)’이라는 뜻으로, 페트라에서 알 카즈네 다음으로 중요한 건축물입니다. 약 800개의 계단을 올라야 도달할 수 있으며, 이 여정은 다소 힘들지만 정상에서 마주하는 아드 데이르의 장엄한 모습은 모든 피로를 잊게 만듭니다. 이곳에서는 주변 사막과 페트라 전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페트라 백 트레일’은 관광객이 적은 한적한 길로, 조용히 페트라의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코스입니다. 이외에도 ‘시크 트레일’, ‘고지대 트레일’ 등 다양한 코스가 있어 개인의 체력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트레킹을 계획할 때는 몇 가지 유의 사항이 있습니다. 페트라는 사막 지역에 위치해 있어 햇빛이 강렬하고 기온이 높은 날이 많으므로 충분한 물을 준비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여름철보다는 날씨가 선선한 가을이나 봄에 방문하는 것이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 좋습니다.
페트라는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고대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세계적인 유산입니다. 나바테아인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유적들,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룬 암벽도시, 그리고 트레킹을 통해 만나는 경이로운 풍경은 이곳을 더욱 특별한 여행지로 만듭니다. 요르단을 방문한다면 꼭 페트라를 일정에 포함해 보세요. 페트라는 단 한 번의 방문으로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